[PS4]NG 전일담 소설 - 우라시마녀 탄생편 ②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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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famitsu.com/news/201809/03163330.html


저자 : 아마미야 히토미 (雨宮 ひとみ)




"우라시마녀 탄생편" 【제1화】 태아 ~ 임신 2개월째 ~




「――임신 6주 되셨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묻자, 시미즈 히메코는 양 눈을 크게 떳다.
 내가 임신? 진짜?
  달콤한 속삭임이라도 들은 듯한 충격으로, 어딘가 한 곳을 멍하게 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그런 히메코에게, 간호복을 입은 여성이 물었다.
「괜찮나요? 몸이라도 않좋으신가요? 시미즈 씨?」
 질문에 고개를 드니, 히메코의 카르테를 들고 「시미즈 씨?」라고 물어오는 살집이 좋은 얼굴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질문하셨답니다? 뱃속의 아기를 출산하시겠습니까 라고」

◇◇◇

 진찰실을 나온 히메코는 베이비 핑크로 통일된 병원 내를 마치 꿈 속에서 걷고 있는 듯이 휘청휘청 걷고 있었다.
「아기 낳겠습니다」
 라고 선생님에게 고하는 자신의 목소리가, 모세혈관까지 전해져, 맥맥히 체내를 돌고 있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생명이 지금 내 안에 있다. 이 사실에 뼛 속이 동요되어,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그런 이상한 흥분에, 히메코는 옛날 가족과 갔던 축제를 떠올렸다.
 부모님과 두 살 위의 언니. 지금은 없는 가족과 외출했던 마지막 장소였다.
 그것은 뭐라고 하는 축제였더라?
 아직 어릴 때여서 인지, 축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얌전한 아이라고 불리던 히메코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혼날 정도로,
축제의 시간은 즐겁고, 지금의 흥분은 그 날의 고양되었던 느낌과 똑같았다.

 아아 나는 드디어, 혼자가 아니게 되었어.

 25년 전, 히메코는 일가족 자살이라는 형태로 가족을 잃었다.
 차량 통째로 한 겨울 바다에 입수했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인간을 가둬놓은 수조였다.
 비누방울 같은 공기를 보글보글 내뱉으면서, 물 속에서 몸을 비틀고 발버둥치며 괴로워하는 부모와 언니.
 그런 참담한 광경 속에서 히메코는 혼자만 창 밖으로 던져져, 기적적으로 살았다.
 그 후, 먼 친척에게 거두어진 히메코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고독을 느끼면서, 소녀기를 보내고, 현재는 28살이 되었다.
 혈연 관계가 깊은 일가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불안.
 이미 발목을 붙잡힌 듯한 공포.
 그것은 출구가 없는 물 속에서, 말부스러기가 된 영혼이 그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는 듯한, 굉장히 불안한 감각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에 떨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다.
 임신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히메코의 어둠은, 청류에 휩쓸린 것처럼 불식되었다.
 이 몸에 깃든 생명보다, 죽을 때까지 계속 될거라 생각했던 고독에서, 드디어 해방될 때가 온 것이다.
 문득 얼굴을 드니, 계단 층계참에서 엄청 큰 스탠인드 글라스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천사의 모습을 한 아기를 자애하듯 바라보며, 가슴에 안는 여성.
 흔히 말하는 모자상이라고 불리는 모티브다.
 히메코는 빨아 당기듯이 통통……하고 계단을 올라가, 부드러운 투과광에 살짝 손을 얹어 본다.
 그리고,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수 개월 후의 미래와, 착색 유리의 정경이 겹쳐져 무심코 눈물을 흘렸다.
 그 때.
「――참 좋죠? 그 스탠인드 글라스」
 라고, 등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갑자기 불려져 움찔하고 돌아보니, 계단 밑에는, 윤기가 있는 뺨을 빙긋하고 올린 여성이 서 있었다.
 아까 진찰실에 있던 간호복의 여성이다.
「이 건물은 말이죠. 애초에 교회였대요. 그래서 말이죠. 그 모자상이 산부인과에 딱 맞으니까 그대로 남겨둔거랍니다.」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는 걸까, 붙임성이 있는 걸까.
 여성은 낙천적인 미소를 띄우며, 히메코에게 다가간다.
「참고로 말이죠, "엔젤 산부인과 병원"이라고 하는 것도, 거기서 붙인 것 같아요.
원장…… 아, 아까의 선생님이요. 좋게 말하면 솔직, 나쁘게 말하면 단순하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사고가 올곧은 사람이라서 말이죠.」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는 히메코였지만, 일단 눈가에 남아 있던 눈물을 닦고, 조용히 웃어 보였다.
「어머나? 당신 우셨어요?」
 여성은 둥근 몸에 어울리지 않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히메코에게 달려가, 상의의 주머니에서 하얀 천을 꺼낸다.
「의료용 거즈라서 미안해요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은, 어떤 의미인걸까. 감사하게 받은 히메코는 남은 수분을 좌우 교대로 억누른다.
 보니, 가슴 근처의 명찰에는 【조산부 · 쿠라모토 야스코】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분위기로 봤을 때, 연령은 40 중반, 이 병원에서 오래동안 근무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베테랑 조산부라는 것일까.
「그러니까 분명 시미즈 히메코 씨 였었죠? 아까도 선생님 앞에서 멍하게 계셨는데,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뇨, 라고 히메코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물론 곤란한 일은 산더미 처럼 있었다.
 무엇보다 싱글맘이 확정된 몸인 것이다. 앞으로 임신, 출산, 육아를 생각하면, 일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귀향할 수 있는 가족도, 기댈 수 있는 가족도 없다.
 하지만 이 눈물은 절대로 슬퍼서 흐른 것이 아니다.
 임신의 기쁨에 의한 것이다.
 그렇게 간단하게 말하니, 야스코는 다시 「어머」하고 눈을 반짝였다.
「그럼, 아기가 생긴 것이 너무 기뻐서, 멍하게 있으셨다던가,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고 울었다는 건가요?」
「네……」
 솔직하게 수긍하는 히메코에게, 야스코는 뭐야하고, 원래 느낌의 눈초리를 내린다.
「그런거라면 다행이군요. 임신 축하해요. 시미즈 씨」
「네?」
 갑작스런 말에 히메코는 입이 반쯤 열리고 말았다.
「이번엔 무슨 일인가요?」
「……아, 아뇨, 그 축하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해야할까,
아, 방금 임신을 알려드렸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아―, 그렇군요. 최근에는 딱히 말하지 않는 걸요. 그 왜, 임신이 반드시 축하 할 일이 아닐때도 있잖아요?
중절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각 각 사람의 사정을 고려해서, 이 병원에서도 안정기를 보낼 때까지는 그 부류의 말은 하지 않도록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어본거에요. 낳겠습니까라고」
「그랬었군요」
「네,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역시 말해야 하는 법이겠죠. 마음으로부터 아기가 생기는 것을 원하고 있었던 걸요」
 그렇게 말한 야스코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히메코의 복부에 손을 뻗어, 아직 나오지 않은 배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순간 흠칫했던 히메코였지만, 아마도 직업병 같은 행동이겠지.
 그렇게 받아들인 히메코는, 쉴 새 없이 복부를 쓰다듬는 손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이 배는, 아기에게 선택받은 거겠죠」
「선택받았다, 인가요?」
「네, 그래요. 당신처럼 마음으로부터 임신을 기뻐해주는 엄마에게 내려 온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며 야스코는 스테인드 글라스에 눈을 돌려
「이 천사 아기 처럼요」
 라고 다시 히메코를 바라보았다.
「네…… 그렇다면 좋겠네요」
「당연한 일이랍니다. 그러니 이 아이를 만날 때까지 엄마는 될 수 있는 한 미소로 힘내지 않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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